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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추천 첫번째 - 헤어질 결심

by multimillionaire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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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참 잘 만들었다

 

칸 감독 상을 수상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 영화

그렇기에 기대를 하고 시청을 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 했던가......

 

훌륭한 만큼 피로한 영화

이렇게 표현하자고 결심을 했다.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 미녀 탑티어인 탕웨이와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얼굴의 박해일

본인이 안 보기에는 너무 힘들었던 영화이다.

특히 기생충을 가슴속깊이 새겨질 만큼 재밌게 봤던지라 칸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색채가 참 이쁘다. 카메라 앵글 또한 세련됐다. 

두 남녀의 연기는  말할 것 도 없고...

상 탈만 했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촬영기법, 색채, 분위기 등 너무 많은 의미가 있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낮에 봐서 그런지도...)

이 영화를 보고있노라면 내가 관음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게 정말 신선하다. 모든 사람이 관음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나로선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허나 너무 과한 촬영기법? 표현들이 너무 과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두 사람 대비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소고기도 매일 질린다고 옛 선조들이 그랬다 (옛날에 소고기 먹기 힘들었다는데....)

위의 포스터에 나와 있듯이 파도같이 항상 다른 모습을 가진 여자 서래, 산같이 항상 올곧은 신념을 가진 남자 해준

(후반부로 갈수록 서래는 산이 되고 해준은 바다가 됐다라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 두 사람을 표현하기 위함을 알 고 있지만 계속되는 은유? 메타포? 에 좀 지친 느낌을 받았다.

 

-후각에 민감한 준해가 반창고 위에 뿌려진 서해의 향수 냄새를 맡거나 서로가 잠깐 마주치는 순간들이 야하진 않지만 야하게 다가오며 그와 반대로 해준과 정안이 서로 직접적으로 관계를 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전혀 야하지 않고-

-산에서 신발끈과 바다에서 신발끈을 묶는 준해의 모습과 그의 운동화와 구두-

-사건 현장을 뚜렷하게 보기 위해 안약을 넣는 준해-

-담배를 싫어하는 그의 부인 정안, 담배를 피우는 서래-

-눈치 빠르고 깔끔한 오수안, 그와 반대인 여연수-

-피 냄새를 싫어하는 준해를 위해 피 냄새가 진동하는 수영장 물을 버린 서래-

-미제사건 때문에 불면증을 가진 준해가 서래를 관찰하면서, 같이 숨을 쉬면서, 서로 수갑을찬 상태로 편히 잠드는 모습-

-자살한 서래를 해준이 찾을 때 발밑에 있다는 것이 상징적으로 다시 만났다는 건지 가까이 있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걸 표현하고 싶은 건지... -

 

이렇듯 마치 고급요리인 데코가 아주 잘되어 있는 참다랑어 목살을 질리도록 준다.

 

물론 영화로써는 훌륭하다. 특히 의미를 찾는 일은 제2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장면은 부인 정안이 생선을 만진 손(기억으로는 눈을 만졌다)을 닦기 위해 해준의 주머니가 많은 재킷 주머니를 뒤지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만 보자면 별거 아닌 장면이었지만 후에 호미산에서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서래는 재킷에서 한 번에 립글로스를 찾아서 바르고 브레스 민트를 찾아서 먹는 장면이 인상 적이었다. 

부인 정안보다 서래가 더 사랑한다는 증거는 아니더라도 더 많이 이해하고 알고 있다는 표현으로 생각하며  참 디테일한 연출이다라고 감탄을 했다.

 

 

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영화는 해준의 시선에서 서래의 시선으로 진행이 된다.

(이런 건 나무위키를 참조해야.,..)

해준의 시선으로 시작되기에 산에서 서래의 남편이 추락사한 사건으로부터 진행이 된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아내 서래를 보고 조사할수록 그녀에게 점점 스며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 증거로 취조 중 비싼 초밥을 서래에게 사준다. 이 장면을 본 후배 형사 수완이 해주가 서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회식 장면, 수완이 서래의 집을 찾아가 난동을 부린 후 잠이 들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후에 잠을 잔 건 사실이지만 난동을 부린 것처럼 서래가 꾸몄단 사실이 드러난다.

사과하는 의미로 해준의 집에 가서 볶음밥을 해준다. 해준이 해결하고 있는 미결 사건을 보고 실마리를 알려준다. "죽을 만큼 좋아한 여자네" 이 대사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서래가 사람의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과 추후 해준 죽을 만큼 좋아해서 남자를 위해 죽는 여자 서래....

이 사건은 영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의 복선이다.

 

서래가 용의 선상에서 벋어 나면서 대놓고 데이트를 한다. 그러다 해준이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서래를 찾아가서 이야기한다. 

"내가 품위 있댔죠? 품위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요? 자부심이에요. 난 자부심 있는 경찰이었어요. 그런데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쳤죠.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할머니 폰 바꿔 드렸어요, 같은 기종으로. 전혀 모르고 계세요.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해준

 

*붕괴 : 무너지고 깨어짐

 

"당신이 사랑을 말한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난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이후 서래의 시선으로 영화가 옮겨진다. 이포 수산물 시장에서 각자의 부부와 함께 마주친다. 그리고 서래의 남편이 죽으면서 다시 두 사람은 재회하게 된다.

 

두 번째 남편이 죽은 사건 현장에서 2번째 만나는 두 사람.

 

이러려고 이포에 왔어요?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 해준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 서래

 

취조실에서 초밥 대신 핫도그를 내민 해준

그 모습이 섭섭한 서래

 

나라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그거 참 공교롭네. 송서래 씨는 뭐라고 할 것 같아요?

- 해준

불쌍한 여자네.

- 서래

 

이 2개의 대화는 이영화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한 대사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남편에게 구타를 당하고 두 번째 남편은 헤어질 결심으로 만났지만 사기꾼... 불쌍한 여자 서래...

첫 번째 남편을 직접 죽이고 두 번째 남편을 간접적으로 죽인 나쁜 여자 서래...

당신을 만날 방법이 오로지 이 방법밖에 없는 서래....

 

해준은 서래의 알리바이를 알기 위해 목격자들이 찍은 사진을 보았다. 청색으로도 보이고 녹색으로도 보이는 청록색 원피스를 입고 있던 그녀의 사진이었다. 청색인지 녹색인지 헷갈리는 옷을 헷갈리는 서래가 말이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두 사람은 호미산에서 만난다.

"저를 다시 만났을 때, 다시 꿈을 꾸는 것 같았죠"

-서래

 

이대화는 나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다. 네가 나 좋아하는 거 알아 이 자식아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역시 분위기 미녀답다)

 

해준은 서래가 두 번째 남편을 죽인 이유는 그가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고 협박을 했기 때문이다.

녹음 내용을 물어본 해준, 당신이 사랑한다고 했던 녹음이라고 말하는 서래, 내가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냐는 해준, 그 이야기를 듣고 허탈한 웃음을 지은 서래...

또한 서래가 버렸던 핸드폰을 찾은 해준에게 서래는 "바다에서 건진 폰은 다시 더 깊은 바다에 버리라"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한 후 핸드폰을 차에 둔 채 내린다.

여기서 해준은 차를 타며 서래를 찾는데 처음 미행할 때는 서로 같은 방향을 두 번째 해준이 서래를 찾을 때 두 사람이 다른 방향으로 핸들을 꺾는다.

서래의 찾은 해준은 핸드폰에 녹음된 내용을 들으면서 자신이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사랑한다라고 말하고 있는 녹음을 듣게 되며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다.

그 순간 서해는 모래를 파고 자신을 깊은 구덩이에 버린다. 아무도 찾지 못하게....

 

마지막은 서해가 쌓아 올린 모래산은 파도로 인해 서서히 사라지고 서해를 바로 밑에 두고 끊임없이 덮치는 파도에서 그녀를 찾는 준해의 모습으로 끝난다.

영원히 그에게 미제사건으로 남은 채...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준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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