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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2

진정 아파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피학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가학 성향을 지니고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자주 화를 내고 체벌을 가하는 매 맞는 아내가 그 전형적인 예다. 이런 그녀들이 난폭하거나 무능한 남자에 비해 의외로 착하고 수더분해서 가끔 놀랄 때가 있다. 몸과 마음이 썩어 문드러지기 일보직전인 그녀들이 상대의 잔인한 태도를 방관하는 것은 바로 도덕적 우월감이 안겨주는 쾌감 때문이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 에서 주인공 벨라는 뱀파이어 에드워드에게 말한다. "아무리 다른사람들이 널 뱀파이어라고 비난할지 몰라도, 난 널 절대로 비난하지 않을 거야"라고 극 중 그녀의 대사처럼 나쁜 남자의 애인들은 그를 언제까지나 감싸려고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그 누군가를 참을성 있게 도와주는 자신의 모습을 .. 2022. 11. 8.
나도 부족하고 너도 부족하다 누군가의 의해서 그저 사랑이 채워졌으면 하는 심리는 의존심에서 비롯된다. 때로는 그 의존심은 사랑이란 허울로 우리의 눈을 덧씌우기도 한다. 물론 사랑하면 의존심이 생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연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 우린 수동적인 사랑밖에 느낄 수 없다. 즉 반 토막 사랑만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 안의 자율성은 고개를 숙이고 만다. 유독 연인 사이에서 의존심이 고개를 드는 이유를 "인생은 비스킷 통이다"라고 표현한 무라카미 히루키의 소설 에서 찾을 수 있다. 비록 이 소설의 제목은 지만, 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감히 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최초로 느꼈던 결핍이란 다름 아닌 굶주림이다. 그건 비단 맛있는 비스킷 따위를 먹고 싶은 배고픔만을 일컫는 건 아니다...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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